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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젊은 남자는 도대체 이 사회에서 뭘까? (feat. 롯데하이마트 인사발령 논란)

by Jarlie 2020. 4. 23.

젊은 남자는 도대체 이 사회에서 뭘까? (feat. 롯데하이마트 인사발령)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우리나라의 여권은 많이 신장되었다고 생각한다. 불평등했던 것을 바로잡겠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불평등했던 것이냐, 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선 오늘 사건을 보기 전에, 어떤 직장에서 ‘남성을 우대’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해볼 수 있는지 정리해보자.

 

*어떤 직장에서 남성을 우대한다고 할때 생각해볼 만한 것들.

(1) 우선, 그 직장이 정말로 남성이라는 성을 우대할 만큼 납득이 가는 업무를 시키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에 비해 근력 등 신체적 능력이 우수한 남성의 특성을 이용하는 업무가 위주인 직장의 경우,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남성을 우대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2) 하지만, 그 직장이 납득이 갈만한 남성을 우대해야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오늘날에는 성평등의 관점에서 남녀차별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이런 기준으로 이번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여자는 수도권 남자는?' 롯데하이마트 긴급 인사발령 파열음’. 참고로, 이 기사가 나온지 6일이 지났는데, 이 기사를 냈던 일요신문을 제외하고 어떤 신문사에서도 이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 젊은 남성을 이 사회에서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수도권 남자는?’ 롯데하이마트 긴급 인사발령 파열음

[일요신문]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 후 인사 발령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점장급 직원이 대거 지방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본사 인력을 슬림화한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내부의 목소리다. 실제 인사 발령 후 일부 직원은 퇴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녀 간의 형평성 문제도 일고 있다. 인사 ...

ilyo.co.kr

 

이 기사의 요지는 이렇다.

 

(1) 롯데하이마트가 대규모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본사 인력을 지방으로 대거 이동시킴)

(2) 대부분의 남성 직원은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반면, 대부분의 여성 직원들은 수도권으로 발령을 받았다.

(3) 롯데하이마트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남성 직원은 대부분 연고가 없는 지방에 발령을 받은 반면, 여성 직원들 중 연구가 없는 곳에 발령을 받은 경우는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남성 직원을 지방으로 발령내어야 하고, 여성 직원들은 서울 근교의 수도권으로 발령을 내려야 했던, 즉 성별 간 차이를 보여야 했던 합당한 근거가 있는가? 그 근거가 없다면 이것 역시 성평등의 관점에서 남녀차별아닐까?

 

롯데하이마트 관계자의 해명은 더 납득이 안 간다. “역차별이 아니라 여자 직원을 우대한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남녀가 바뀐 남녀차별 상황에서 똑같은 말을 성별 만 바꾸어서 역차별이 아니라 남자 직원을 우대한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면, 대중의 인식은 어떨까? 아니, 그보다 그 사건을 다루는 신문사가 하나 뿐 이었을까? 정치인들도 가세해서 뭐라도 말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공론화가 안 되는 남성의 역차별 사례는 우리로 하여금,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젊은 남자는 도대체 이 사회에서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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