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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김여정의 원색적 비난, 왜 우리 정부는 아무 말도 못하나?

by Jarlie 2020. 3. 4.

김여정의 원색적 비난, 왜 우리 정부는 아무 말도 못하나?

김여정은 조선로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및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김정은의 여동생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아내인 리설주 외에, 북한과 관련한 이슈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여성인데요. 그녀는 1988년 3월 출생으로 올해 32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 1984년생)

 

그녀의 직책 자체가 최고위급으로 높은 것은 아니지만, 1인자인 김정은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거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아주 높은 권력서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현 대통령의 친북 행보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김여정.

 

그리고 지난 2018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 예술단 공연도 함께 보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김여정.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679674&plink=ORI&cooper=NAVER

 

北 김여정 “청와대 저능한 사고 방식에 경악” 맹비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어젯밤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여정 명의의 첫 공식 담화였는데 우리가 방사포 발사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본인이 경악을 표한다면서, '겁먹은 개' 같은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news.sbs.co.kr

 

그런데 어제 밤에 이 김여정이 우리 정부를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그 표현도 굉장히 원색적이라 평소 뉴스미디어에서 보여 왔던 그녀의 모습과 잘 매칭이 안 되면서도, 북한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뭐라고 청와대를 비난한 것일까? 그 전문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여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여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상대라고 대해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론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론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 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수는 없을가.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주체109(2020)년 3월 3일 평 양(끝)

 

이 전문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북한스러우면서도, 현 정부와 따뜻한 만남을 보여왔던, 그리고 북한의 여성 정치인으로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줘 왔던 김여정 부부장이 낸 담화이기에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배신감을 느낍니다.

 

특히 저는 원색적인 비난인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 즉 저능하다는 표현보다도,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많은 비판도 있었지만, 계속 평화의 가치를 주장하며 친북 행보를 보내고 있었던 현 대통령에게 고작 한다는 소리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이라니.


서로 이어지는 비난은 결과적으로 북한과의 관계에 득이 되지 못하기에 섣불리 이 담화에 대한 비판을 내지 못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정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북한에 대한 쓴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이런 김여정 부부장의 강한 비난에도, 청와대는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합니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304/99997640/2

 

통일부, 김여정 靑조롱에 “언급할 사항 없어…서로 존중해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조롱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4일 “따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

www.donga.com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북한 스스로의 최대의 이익을 위한 밀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한국은 한국 자체의 최대의 이익을 위한 밀당이 아니라, 평화라는, 그리고 통일의 민족적 열망이라는 실체없는 가치에 사로잡혀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왜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서, 특히 미국 해리슨 대사에 대해 내정 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것처럼, 북한의 이런 뒷통수에 대해서는 반발을 하는 시민사회단체나 여권 인사, 또는 친여권 지식인들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강한 논조로 비판과 비난을 낸 김여정, 앞으로 이번 문재인 정권에서 다시 함께 마주보며 웃고 따뜻한 만남을 갖는 모습을 우리 국민들은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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