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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 논란. 과연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일까?

by Jarlie 2020. 5. 9.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 논란. 과연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일까?

 

고 김복동 할머니

 

이제 고인이 된 김복동 할머니는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녀는 1926년생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지만, 대한민국의 인권운동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특히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여권의 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오마이포토] 문재인 대통령,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www.ohmynews.com

 

김복동 할머니는 가지고 있던 지병으로 20191월에 사망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었다.


김복동 장학금의 논란일다.

 

그런데 최근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중 일부를 사용한 장학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것은 두 번째 김복동 장학금이기도 했었는데, 취지는 여성, 인권, 평화, 노동, 통일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살고 있는 분들의 대학생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라 한다.

 

 

지급된 과정에 따르면 총 14명이 신청하였고,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다음과 같은 10명이 최종 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었다.

 

권영한 (백제예술대 3학년,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 자녀)

김다빈 (숙명여대 2학년, 김성대 건설노조 제주지부 사무국장 자녀)

김민선 (독일 아헨공과대 2학년, 권지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 자녀)

방수민 (원광대 1학년, 방용슨 전북겨레하나 사무처장 자녀)

윤동찬 (계명대 2학년, 김정순 대구여성의 전화 대표 자녀)

이솔 (송호대 2학년,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국장 자녀)

이인아 (성공회대 1학년, 신옥희 성남여성회 대표 자녀)

정혜민 (국민대 2학년,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자녀)

진유림 (대구카톨릭대 3학년, 최영희 경산여성회 대표 자녀)

유단비 (춘천교대 4학년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활동가 자녀)


사실 이 장학금 지급은 절차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고인의 뜻이 여성인권 및 평화운동가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3자가 들여다 봤을 때, 김복동 할머니가 가지고 있었던 영향력을 자신들끼리 나누어먹기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저것은 단순한 장학금 문제 뿐 아니라, 이런 장학금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스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스펙을 가지면 대학생의 경우 로스쿨 등 대학교 이후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고등학생의 경우 대학교 지원에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끼리 김복동 할머니의 이름을 가지고 이렇게 품앗이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장학금 나누기를 한다는 것은 눈이 찌푸려지는 일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아등바등 학교 공부를 따라가며 좋은 대학의 좋은 학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부모의 사회활동으로 이득을 받아 남들보다 조금 더 편하게 입시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 좀 허무하기도 하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만 출세하기 힘든 세상이 아니라, 해먹지 못한 사람들이 출세하기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복동 장학금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인의 뜻이 그랬을 수도 있고, 저 장학금의 취지 자체가 시민 운동가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시민 운동가의 업적(정말로 업적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이 자녀들에게 대물림됨으로써 다른 이들의 자녀들과 불공정한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데서 한숨이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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