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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터질게 터졌네요,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by Jarlie 2020. 3. 11.

터질게 터졌네요,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

 

우리나라를 코로나19 선두국에 올려놓은 대구에서의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는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2월 13일 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발생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신천지 사태가 돌발변수였다고 대통령의 종식 발언을 옹호하는 쪽도 있었고,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비판하는 쪽도 있었습니다.

 

 

 

중수본 “文대통령 ‘곧 종식’ 발언, 희망을 같이 나눈 것으로 이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경제계 인사들과 희망을 나눈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 차관은 "대통령께서 그 말씀을 하셨을 때는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이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인한 경제의

news.joins.com

 

중수본에서는 종식에 대한 희망을 나눈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쩝...) 전문가들은 아무리 대통령이 희망을 나누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는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발언의 의미와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행히도 현재 대구의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감염자 수의 증가폭이 둔화되었고, 잇단 지원책들이 마련되면서 진정되어 가는 국면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지금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문대통령 "코로나19 확진자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낙관 금물" | 연합뉴스

문대통령 "코로나19 확진자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낙관 금물", 김범현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20-03-09 14:48)

www.yna.co.kr

 

지난 39,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일선에서 노력하는 분들로 인해 현재 코로나19가 주춤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보건 전문가들은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지역 소규모 집단감염이나 원내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런 희망에 찬 발언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도 오히려 국민들과 보건당국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종식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의성 발언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요이번에도 이런 대통령의 섣부른 기대감을 내비치는 발언 이후에 집단감염 사태가 서울에서 벌어졌습니다.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터지다.

 

 

 

[속보]"구로 콜센터 확진 90명…11층 직원 77명, 접촉 13명"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8일부터 현재까지 (콜센터 관련) 9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나 접촉자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같은 회사지만 7~9층에서 근무 중인 다른 콜센터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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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서울에서 대규모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터진 것인데요.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콜센터에서 3월 8일부터 3월 11일 현재까지 90여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박원순 “콜센터에 신천지 신도 있었다… 90명 확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90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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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당연히 콜센터에 있는 사람들 중 신천지 신도가 있는지 의심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 중 5명의 신천지 신도가 있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신천지에 대해서 비판과 비난을 해온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가능성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태가 신천지 신도로 인한 것이 되어야, 본인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오던 신천지 탓의 힘을 입을 수 있지만, 만약 신천지 신도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서울시의 방역 시스템 허점도 지적당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천지 몰이는 개인적으로 정말 반대하는 것이, 신천지 몰이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신천지임을 밝히는 사람들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마디를 했네요. 그의 지적처럼, 감염 유무와 관계없이 신천지 신자 또는 비-신자를 구분하고, 악인 취급하는 행태가 결코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처럼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부디 이번 사태가 대구처럼 심하게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이처럼 낙인 씌우는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가능성 없는) 희망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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