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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열린민주당의 조국 영입 시도, 암울한 이번 총선에 대한 생각.

by Jarlie 2020. 3. 18.

열린민주당의 조국 영입 시도, 암울한 이번 총선에 대한 생각.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의 주도하에 지난 2월 28일, 열린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창당됐다.

*열린민주당 의미

열린: 열린우리당의 열린에서 유래함, 노무현과 문재인 정신을 계승한다고 소개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정당임을 보여줌

그래서 나는 이 창당을 사상 최악의 막장 총선 개봉박두라고 네이밍한 바 있다. 당시 포스팅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미래통합당은 열린민주당의 창당과 행보를 당연히 비난하고 있고, 정의당이나 민생당에서도 썩 달가워하는 스탠스는 아니다. 특히, 정의당에서는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민생당은 아직까지는 내부 논의 중인 입장이다.

 

 

[시사] 사상 최악의 막장 총선 개봉박두: 열린민주당 창당!! 비례정당은 왜 중요한가?

사상 최악의 막장 총선 개봉박두: 열린민주당 창당!! 비례정당은 왜 중요한가? 사상 최악의 막장 총선이 펼쳐질 것 같다. 이번에 열린민주당이라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이 본격화되고 나서부터다. 전..

jarlie.tistory.com

 

열린민주당의 창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나 손혜원 의원 같은 더불어민주당 탈당자들이 만들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불어민주당 계의 비례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손혜원 의원이 처음부터 참여했던 것은 아니고, 창당이 진행 중인 36일에 합류 의사를 밝힘) 또한, 현재 국회의원인 손혜원 의원이 참여했으므로 창당하자마자 원내정당이 되었다.

 

이 정당에는 이 정봉주와 손혜원 의원 뿐 아니라, 기존에 여당 쪽에 계속해서 지지 입장을 취해왔던 인사들도 영입이 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공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다.


그런데 오늘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났다.

 

 

조국, 열린민주당 비례공천 고사…최강욱·주진형 참여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열린캐스팅’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news.kmib.co.kr

 

이 열린민주당 측에서 여러 인사들에게 접촉을 하면서, 조국 전 장관에게도 러브콜을 보냈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 정당 내에서 317일까지 실시됐던 열린캐스팅에서 조국 전 장관이 많은 득표를 받았고, 이에 당에 들어와 공천에 참여하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은 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조국 전 장관만 이 제안을 거절한 것은 아니고, 이국종 교수나 장연주 전 KBS 사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준희 교수 등도 제안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열린민주당 참여 고사..손혜원 "내부고발 아닌 정보유출"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열린민주당 입당 권유를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이 ‘내부고발’이 아닌 ‘정보유출’로 알려졌다고 밝혔다.18일 오후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부고발로 조 전 장...

www.edaily.co.kr

 

입당을 권유했는데 거절했다는 제안이 어떻게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었는가도 의문이었는데, 기사를 살펴보니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었나보다. 손혜원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러브콜 거절을 내부고발이 아니라 정보유출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했다.


어쨌든, 당 내부에서 투표를 해서 조국 전 장관이 다수 득표를 받았고, 이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은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국과 그 가족, 측근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그에 대한 국민의 여론도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비록 조국 전 장관이 거절하긴 했지만 열린민주당이 조국 전 장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 이미 기소된 상태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심지어 러브콜을 받아들였다는 것 등은 열린민주당이 조국과 관련된 모든 논란이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검찰의 공세이고, 이들은 깨끗하고 무결하며 전혀 의혹이 없다는 일부 국민들의 주장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번에 돌아가고 있는 꼴을 보아하니, 조국 전 장관이 정말로 2020년을 여는 대한민국 정치의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은 확실해보인다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해서, 더욱 우리나라 정치가 확연해보이기 때문이다.

 

말은 서로 진보냐 보수냐를 표방하지만, 지금 정치는 친조국이냐, 반조국이냐, 친문이냐 반문이냐로 돌아가고 있다. 그들이 조국에 대한 옹호/비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옹호/비판에 힘쓰는 것의 반 만큼이라도 경제, 외교, 민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태로 열린민주당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은 적어도, 그들의 영입 시도 인사들을 보면 경제, 외교, 민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보다는 어떤 편인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외친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뀐 이후에 우리 사회는 전혀 정의로워지지 않았고, 전혀 공정해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호에 귀가 기울여지지 않는다. 한편, 이번에 난립하는 소규모 정당 중에서 정말로 경제 전문가, 외교 전문가, 민생 전문가를 영입해서 우리나라의 위기상황을 실무적으로 극복해보겠다고 구호를 외치는 정당은 찾아보질 못하는 이 상황이 암울하기도 하다.

 

 

이 와중에도 일부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이 한일전이다, 한중전이다를 외친다. 그러다보니 애초에 공천을 위해 인사들을 영입하는 정당에서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능력이 있는 사람보다는 능력이 모자라더라도 이미지가 좋은, 대중에 잘 알려진 사람들을 영입한다. , 간간히 영입되는 전문가들도 친조국이냐, 반조국이냐, 친문재인이냐, 반문재인이냐 라는 질문을 통과해야 받아들여지고 있다.

 

암울한 상황이더라도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지만, 오늘은 열린민주당의 조국 영입 시도 사건과 참여 거절로 단적으로 나타나는 현 정당들의 상황에, 그냥 암울한 마음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하겠으면, 잘 사는 나라로라도 만들던가.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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