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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코로나19 대구 20대 확진자가 또...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란 무엇인가?

by Jarlie 2020. 3. 20.

코로나19 대구 20대 확진자가 또...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란 무엇인가?

최근 17세 고교생이 급성 폐렴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 학생은 평소 지병이 없고, 건강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었다. 하지만, 여러 번의 검사 결과 이후 중대본은 실험실 오염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 13번의 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이것은 감염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검체가 오염되었기 때문에 나온 양성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학생의 사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과 유가족들이 매우 안타깝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해도 멀쩡하던 학생이 갑자기 사망했다니.


의학적으로 이것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인해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 감염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7세 고교생 사망사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다른 감염으로 인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구 20대 확진자,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중환자실서 치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지역 20대 중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20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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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교생의 안타까운 사망사건이 발생한지 얼마나 됐다고, 오늘 대구 20대 확진자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위독한 상황이라는 안타까운 기사가 떴다. 이 환자는 33일부터 경북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점차 증상이 악화되어 현재 인공호흡기와 ECMO에 의지하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는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는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노인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빠지게 될 확률이 높지만, 젊은 사람들도 절대 긴장을 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에서도,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엄중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 간단히 알아본다.

인체에 감염이 발생하거나 특정 약물이 들어왔을 때, 이에 반응하여 많은 백혈구가 활성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방출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더 많은 백혈구를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염증 반응이 매우 심해질 경우, 우리는 이것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부른다. 만약 약물을 투여했는데 이런 반응이 생기는 경우는 주입반응(infusion reaction)이라고도 부르며, 아나필락시스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어려운 말이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인체에 감염이나 특정 약물에 반응하여, 과도하게 면역체계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백혈구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백혈구를 활성화시키는 순환 고리로, 면역 반응은 증폭된다. 그런데 이것이 왜 어떤 사람들에서는 특이적으로 나타나 죽음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 반응이 증폭되면 발생하는 문제점은 감염원에 대한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세포도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발열, 피로, 식욕부진, 근육통, 관절통, 오심, 구토, 설사, 발진, 빈 호흡, 빈맥, 저혈압, 발작, 두통, 혼란, 섬망, 환각, 진전, 조정능력 상실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검사결과에서는 저혈압, 맥박 증가, 심박출량이 초기에는 감소하다가 후기에는 감소 등의 소견이 나타난다.


가벼운 증상일 때는 열이 나면 열을 낮춰주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투여하는 등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실시한다. , 저산소증이나 저혈압 등의 검사소견이 있다면 산소요법을 시행하고, 체액을 달고, 저혈압을 방지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아마 오늘 기사에 나온 대구 20대 확진자가 이 상황이 진행된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인공호흡기와 ECMO를 사용한 유지치료를 시행한다.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면역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면 되는게 아니냐고. 물론 스테로이드제 투여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상태는 어느 정도의 면역반응도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

 

쉽게 정리하면, 코로나19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것은 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백혈구-염증성 사이토카인)이고, 아직까지 그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중증일 경우 치료도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담당 의료진의 적절한 판단과 관리가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부디 위중하다던 이번 20대 확진 환자가 사망하지 않고, 쾌유했으면 좋겠다. 이 몹쓸 질병 때문에 우리의 사랑하는 이웃들이 사망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이 사이토카인 폭풍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현재 보건당국이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위생, 호흡기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이다. 더이상 코로나19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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