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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 방해 논란의 대진연, 과연 어떤 단체인가?

by Jarlie 2020. 3. 23.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 방해 논란의 대진연, 과연 어떤 단체인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진연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약자, 2016년 즈음을 기점으로 활동해온 전국구 단체입니다.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단체는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대학생 단체인데요, 이 단체가 해왔던 행적을 봐 왔을 때, 진포의 스펙트럼 중에서도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NL계열의 단체로서, 이전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몇 가지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몇 가지 대진연과 관련된 사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10월, 주한미국대사관저 월담 사건

 

아마 이 단체와 관련하여 최근에 가장 잘 알려졌던 사건은 작년 10월에 주한미국대사관 관저에 기습적으로 침입해서 시위를 벌였던 사건일 것입니다. 당시 미국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관저 안에서 찍은 사진이 돌았었죠.

 

 

대학생진보연합, 미 대사관저 담 넘어 들어가 기습시위(종합3보) | 연합뉴스

대학생진보연합, 미 대사관저 담 넘어 들어가 기습시위(종합3보), 현혜란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19-10-18 23:45)

www.yna.co.kr

 

당시 여성의 경우에는 출동한 남성 경찰관들이 쉽게 신체적 접촉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하여, 사다리를 사용해 관저로 넘어갈 때 여학생들이 넘어가고 있는 것을 출동한 경찰들은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그 사건으로 19명의 대진연 회원이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경찰로 넘어간 19명은 어떻게 처리되었는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19명 중 결과적으로 이 사건과 관련하여 9명이 경찰로부터 구속영장 신청을 받았고, 검찰은 7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에서는 최종적으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황입니다.

 

 

'美대사관 기습 월담' 주도 대진연 대표, '민중당' 당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대표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 월담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김모(31)씨를 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

www.nocutnews.co.kr

 

그리고 구속영장을 받아 구속되어 있는 이 4명 중 1명은 민중당 소속 당원이고, 심지어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상태로 보석이 허가되어 있습니다.

 

대진연의 행보를 보면서, 저 학생들은 왜 저렇게 까지 할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적극적으로 이러한 행보에 가담한 학생들에게 이처럼 정당에서 비례대표를 준다면 관련 학생들에게도 국회의원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2019년 7월, 윤소하 의원 협박사건에도 연루

 

대진연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을 하나 볼까요? 작년 73,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한 소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소포 안에는 충격적이게도 죽은 새 시체 일부와 함께, 협박성 편지가 있었습니다.

 

 

‘윤소하 협박’ 미스터리…진보단체가 진보의원 협박?

경찰이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가 든 택배를 보낸 인물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산하단체 소속 30대 남성을 특정하고 29일 검거했다. 진보단체가 진보정당…

www.donga.com

 

*편지내용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되 개지랄을 떠는대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태극기 자결단

 

편지 내용을 보면, 일부 오타가 보이고,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글씨도 보입니다. 아마 윤소하 의원도 처음 이 편지를 받아보고 나서 태극기부대의 소행으로 짐작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좌파독재, 민주당 2중대 앞잡이, 태극기 자결단 이런 용어가 진보 쪽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용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윤소하 의원은 이것을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찰이 잡은 용의자는 대진연 산하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30대 남성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진보쪽 단체의 인사인 이 사람이 극단적인 보수단체 코스프레를 하면서 협박성 편지를 윤소하 의원에게 보냈다는 것입니다.

 

 

'윤소하 협박소포' 대진연 임원 구속기소…22일 첫 재판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이 단체에서는 말도 안 되는 누명이라고 주장했지만, 범행 당일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대중교통을 여러차례 갈아탄 뒤, 택배를 부쳤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결국 이 임원은 구속되었고,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택배를 보내지 않았다고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잊혀질만 하니 돌아오네...

 

이런 행보를 보여왔던 대진연이 다시 이번에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광진구 을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것입니다. 오세훈 의원 측에 따르면, 대진연의 일부 회원들이 오세훈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는 장소에 와서 피켓을 들고 사퇴하라는 주장을 하여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진연은 왜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번에 그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파트 경비원 등에 명절떡값을 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세훈 '선거법 위반' 고발돼…경비원 '명절떡값' 준 혐의

오세훈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했다. 오 예비후보는 "반성하겠다"면서도 선관위의 조치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서울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민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오 예비후보(광진을)를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해부터 올해 설·추석 명절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 총 5명에게 한 번에 5만원에서 10만원씩 총...

www.newdaily.co.kr

 

그는 그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에게 5-10만원씩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는 자신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말하며 금품을 제공한 것은 인정했지만, 매년 명절마다 해오던 격려금 지급이며,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 이 사건은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되었기 때문에,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를 하고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대진연은 이와 관련한 혐의를 들며 오세훈 후보를 사퇴하라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대진연 페이스북

오세훈 후보 측은 이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신고했고, 선관위에서도 지난 3월 18일 선거법 위반이라는 답을 내놓았고 대진연 측에 공직선거법 위반행위 중지요청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속적으로 선거운동 방해 피켓시위를 해왔다는 것이 오세훈 후보 측의 호소입니다.


대진연이 오세훈 후보를 비판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것은 선관위에서 그가 명절떡값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것을 근거로 합니다. 그런 대진연이 본인들은 선관위의 공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오세훈 후보를 따라다니며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모순적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경찰, 대진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착수

오세훈 후보/연합뉴스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을 찾아 시위를 벌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23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12일부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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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세훈 후보 페이스북

더욱이 오세훈 후보 측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소극적인 대처를 했다고 주장하며, 오늘(23일) 광진경찰서서 앞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광진경찰서에서는 오늘 대진연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부터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출마한 광진구 을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대결하는 소위 박빙 지역입니다.

 

리설치앤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고민정 후보가 약간 우세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출마자들의 선거운동과 관련하여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진연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는 집단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대진연 뿐 아니라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극단주의자들은 진보냐, 보수냐, 좌파냐, 우파를 따지지 않고 민주주의 사회에 해악이고,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대진연이 조용하다 싶더니 다시 등장하여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네요.

 

또 이번에 민중당 비례대표로 한 대진연 당원이 출마한 것처럼, 이 극단주의자들이 비례대표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정치인으로서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스통을 든 우파쪽 극단주의자들의 행태에 우려를 했었는데, 이제는 좌파쪽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도 이렇게 드러나니 우리 사회가 걱정스러우면서도, 양 극단은 서로 통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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