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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뮤지컬 배우 김유빈 사건이 우려스러운 이유 (feat. 마녀사냥)

by Jarlie 2020. 3. 25.

뮤지컬 배우 김유빈 사건이 우려스러운 이유 (feat. 마녀사냥)

 

지금 10대 뮤지컬 배우 김유빈의 N번방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무슨 일인고 하니, 김유빈이라고 하는 이 배우가 N번방과 관련하여 SNS에 어떤 이미지와 함께 글을 올렸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SNS에 게시된 이미지의 글 (남초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년들아

대한민국 XX가 27만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XX냐?

 

라는 이미지인데, 이것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정권이 들어선 이후 특히 심해진 남녀갈등 상황에서,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여초 커뮤니티와 페미니스트 들에 큰 반감을 공유해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이지미를 김유빈이라는 배우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 이미지를 올리면서, “내 근처에 XX 있을까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게 뭐냐고 ㅋㅋㅋㅋㅋㅋ라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2번의 사과문,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마녀사냥

 

이후 여론이 폭풍처럼 안 좋아지자 그는 2번의 사과문을 내놓으며 뼈저리게 반성중이라고 사죄했다. 그가 뮤지컬 배우이라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솔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그 다음 포인트이다.

그의 경솔한 행동에 혐오라는 무기를 든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는 것.

 

 

이미 연예뉴스는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었고, 반응도 폭발적이다. 기자들은 이 배우가 미성년자이건 그렇지 않건 전혀 개의치 않고,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붓는 기사들을 찍어낸다. 다행히 포털에서 연예인 관련 댓글을 막아두었기 때문에 망정이지만,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 포스트에는 댓글을 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도를 넘는 각종 비난을 댓글로 달고 있다.

 

 

도를 넘는 악플, 또 다른 디지털 강력범죄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금 김유빈이라는 배우는 미성년자이자 어린아이다. 어린아이가 경솔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한 어린아이에게 저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저렇게 심한 댓글을 달 만큼의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나는 김유빈 배우가 올린 글보다

“조주빈이랑 닮았다”, “사회의 쓰레기다” 이런 말들이 나는 훨씬 더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글이 올라올 때면, 나는 다시 한번 느낀다.

우리나라는 이미 혐오가 일상이 되었고, 미성년자에게도 예외는 없다는 것을.

 

 

말로는 이번 N번방 사건에서 미성년자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 분노가 끓는다고 하지만, 이 배우도 똑같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경우에는 성인들이 지켜주는 상황에 해당되지 않나보다. 아니 애초에 미성년자이고 아니고는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저 혐오와 공격의 대상이 필요했을 뿐.

 

이번 김유빈 배우의 N번방 발언 사태는 그가 어떤 말을 했는가 보다도,

그 발언 이후 그에게 쏟아지고 있는 대중의 마녀사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더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악플러들에게 이렇게 한마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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