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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시사]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 훼손은 여성혐오다? (feat. 신지예 후보의 탈당 이유)

by Jarlie 2020. 4. 14.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 훼손은 여성혐오?

(feat. 신지예 후보의 탈당 이유)

 

젠더갈등 속에서 자라난 정치인, 신지예

 

오늘은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 출마한 신지예 후보(무소속)의 선거벽보 훼손 사건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신지예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며,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워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 대한민국에서는 페미니즘과 성평등을 중심으로 한 남녀 갈등 또는 젠더갈등이 심해지면서 언론 활동도 많이 했었기에 대중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 오늘밤 김제동에서 이준석 * 신지예의 잘()된 만남코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준석은 역시 말을 잘 하는 사람, 신지예는 당당한 청년으로.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주의라고 해석될 만큼의 선을 넘는 행동들과 발언을 보이며, 논리가 별로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 것은 각종 TV 토론에서 패널이라고 나온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억지논리를 피운 것이었는데, 신지예씨가 물론 억지논리를 피운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여기서 비교대상은 이준석이 아닌, 다른 페미니스트 패널들이라는게 함정이다)

 

 

신지예 “혜화역 일부 발언 잘못…핵심 구호는 불법촬영물 해결”

“잘못된 구호와 여성들 시위 등치시키면 안돼”

www.hani.co.kr

 

예를 들어, ‘재기해라는 고인드립에 대해 일부 혜화역 시위자가 목소리를 낸 것이며, 여성이 당해온 것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보면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의 논리를 구사하는가 하면, 그래도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그 발언이 잘못되었고,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 있다.


신지예 후보의 녹색당 탈당이유

 

신지예 후보는 본래 녹색당 소속이었으나, 이번에 시끌시끌했던 비례정당 사태에서 녹색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에 반발하여 탈당했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신지예 후보의 탈당 관련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지예 후보가 밝힌 탈당 이유

1) 녹색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

2) 녹색당 당직자에게 성폭력 사건을 당했다는 것 (검찰 송치 후 재판 중)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 훼손사건

 

 

다시 오늘 하려던 얘기로 돌아와서, 지난 4월 12일 그녀가 출마한 서울 서대문구 갑에서 신지예 후보의 벽보가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그녀의 눈을 불로 지진 듯한 상태로 벽보가 발견되었고, 이것은 명백한 범죄(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이기 때문에 현재 경찰은 CCTV나 근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여 처벌을 할 것일 테다.

 

*공직선거법

제240조(벽보, 그 밖의 선전시설 등에 대한 방해죄) ①정당한 사유없이 이 법에 의한 벽보ㆍ현수막 기타 선전시설의 작성ㆍ게시ㆍ첩부 또는 설치를 방해하거나 이를 훼손ㆍ철거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신지예 후보,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프레임씌우다.

 

이 문제는 어찌 보면 신지예씨를 싫어하는 사람의 범법행위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 후보의 이후 발언은 더 큰 논란을 키웠다.

 

 

‘페미니스트’ 신지예 후보 선거벽보도 훼손…“여성혐오 범죄”

12일 눈 부분 태워지는 등 훼손된 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www.hani.co.kr

 

바로 이 벽보 훼손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녀가 들고 나온 프레임은 여성주의자들 또는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이분법적 사고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세상은 여성을 혐오하는가 혐오하지 않는가로 나뉘고, 자신에게 그런 벽보 훼손을 가하거나, 나아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을 혐오하기 때문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특히 그녀는 SNS를 통해 "CCTV가 없는 골목 벽보만 훼손된 것으로 보아 다분히 계획적인 범행",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다른 남자 후보자들의 벽보는 멀쩡하게 붙어있었다"라고 밝혔는데, 자신의 벽보가 훼손되었다는 것을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남자 후보자들의 벽보는 괜찮고 여성인 자신의 벽보가 훼손되었다는데 주목한다는 것이 오히려 과도하게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서 보는 시각이 아닌가 우려스럽기도 하다.

 

 

자신이 싫어하는 후보의 벽보를 훼손하는 일은 꼭 신지예씨 뿐 아니라, 이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보통은 보기 싫어서, 술에 취해서 이런 범행을 저지르는게 일반적인데, 같은 벽보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신지예 후보처럼 이것을 페미니즘에 대한 탄압과 여성혐오 범죄라고 들고 일어나는 것은 오히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이라는 색안경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이번 총선 후보의 벽보를 훼손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신지예씨처럼 이 범죄행위를 페미니즘 탄압과 여성혐오 범죄라는 프레임으로 주장하는 것도 정상적인 범주는 지나친 듯 하다.

 

이런 사람들이 국회로 가면 어떻겠는가자신이 입법하고자 하는 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페미니즘 탄압과 여성혐오라는 프레임을 씌우지 않겠는가? 나는 그게 우려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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